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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마녀사냥
결별의 봄
의혹의 데생
공범자
마음의 총구
에필로그
일드 ‘카오(얼굴)’의 원작이 드디어 국내에 발간되었다. 주연 배우들을 좋아하지만 드라마는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아서 중도 포기했다. 그러나 소설은 단숨에 읽었다.
주인공인 히라노 미즈호는 감식과에서 범인의 몽타주를 작성하는 일을 맡고 있다가 어떤 사건으로 상처를 입고 휴직을 한다. 그 이후 복귀하였으나 감식과가 아닌 홍보과에 배정 받는다. 그 이후 펼쳐지는 미즈호의 분투, 잔혹한 현실.
미즈호의 현실은 잔인하다. 외롭고 슬프다. 굳이 경찰 조직만이 아니라 싫어도 이 시대의 사회 조직 안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이 미즈호의 분투에 공감할 듯 싶다. 자신의 경험으로 비정하고 냉혹한 경찰조직 안의 현실적인 모습들을 그려낸 저자의 전작들처럼 여기서도 마지막까지 용서가 없다. 미즈호는 특별히 잘 되지도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우리의 일상 모습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슬프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었다.
책을 마지막까지 다 읽고 생각한 것은 저자의 또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 구라이시다. 종신 검시관’의 구라이시 검시관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여경 미즈호. 두 사람이 저자의 다른 작품에서 함께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그 안의 현실 또한 비정할 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들은 주어진 현실에 묵묵히 살아갈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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